코로나19 대유행 관련 유관 기관과의 정책 진행 상황
작성자 대한응급의학회
등록일2022.03.11
조회수1495

존경하는 대한응급의학회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유례를 찾기 힘든 코로나 19라는 범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도 지난 2년여 동안 응급환자를 위한 사명감과 희생 정신을 가지고 환자 발생의 최일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사투를 벌여 오신 모든 대한응급의학회 회원 여러분과 관련된 응급의료종사자 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근래 델타에 이은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상상하기 힘든 환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응급의료시스템은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보유 자원이 빠르게 소진되어 지역이나 규모를 망라한 모든 응급의료 현장에서 응급의료체계 자원의 고갈을 체감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확진 환자뿐만 아니라 중증응급환자의 이송, 진료 및 전원이 점점 심각해지는 등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연쇄적으로 응급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환자를 수용하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턱없이 부족한 추가 자원의 투입으로 기존 자원의 재분배와 돌려막기로 분골쇄신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종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까지 감내해야 하는 등 여러분이 느끼는 박탈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자명해졌듯이 응급, 소아 및 분만 등 의료 필수 분야의 취약은 결코 의사의 사명감과 희생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보고자 보건복지부, 국회, 대한의사협회 및 소방청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정부정책의 발표와 용어의 혼용으로 일부 응급의료 현장에서 적지 않은 혼란과 오해가 발생되고 있어, 그 동안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회원 여러분께 공유하고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명문화되고 실행이 확정된 사항 이외에 진행 중이거나 여러 경로로 건의되고 있는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유하지 못 하는 점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응급환자”란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그 밖의 위급한 상태로 인하여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危害)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 또는 이에 준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응급진료의 현장과 응급의학과 의사는 코로나 19 여부와 관계없이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코로나 19 확진자라도 응급상황에 처했다면 가능한 최선의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것이 저희의 소명입니다.


첫째, 응급실 내의 음압격리실은 코로나 19 확진자만 사용하는 장소가 아니며, 감염 전담 병상으로 이동하기 위한 대기실은 더 더욱 아닙니다. 코로나 19 확진 여부와 무관하게 감염이나 전염의 위험이 높은 모든 “위험성이 높은” 중증응급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관련 증상은 있으나 감염의 “위험성이 낮은” 환자에게는 각 응급실 사정에 맞게 코호트 구역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호트 구역의 운영 여부 및 진료 형태는 해당 병원의 상황과 의료진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권고 사항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음압 및 격리 구역은 확진자를 위해 우선 사용하고 코호트 구역 등 기타 독립구역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폭증하는 코로나 19 확진자의 응급 진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둘째, 응급실 내의 음압 및 코호트 격리 구역의 운영과 함께, 코로나 19 환자를 위한 “코로나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구축하고 응급상황에 대한 전담관리를 강화하며 119 구급대와 이송 가능한 병원을 연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코로나 19 응급환자를 위한 전담 응급실을 확보하고 수용도를 제고하기로 하였습니다.  

 

셋째, 소아 및 분만 등 특수 응급환자의 이송과 입원을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특수 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입원이 가능하도록 하여 진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일은 저희 응급의학과 의사가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입니다.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코로나 19는 재난입니다. 특히 경증 환자에서부터 즉각적인 소생이 필요한 중증응급환자가 공존하는 특수성과 재난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라면 응급실 내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제로로 만드는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감히 이야기하건대 재난 상황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저희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의사는 없습니다. 또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의 위험성과 응급 처치의 필요성 사이에서 위험 대비 이득을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응급의학과 의사가 유일합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십시오. 대한응급의학회도 계속해서 응급진료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회원 여러분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최성혁 

회장 진영호 올림